SK바이오팜 '수노시' 올해 독일 출시..내년 영국 프랑스 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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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발사인 JAZZ,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수노시' 유럽 출시 계획 발표미국 재즈 파마슈티컬즈가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솔리암페톨)'를 올해 중반 독일에서 출시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음주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임박..올해 중반 독일 출시하고 내년 초 프랑스 영국 예상
수노시 추가 임상 계획도 공개.. 우울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임상 3상 시작할 계획
브루스 C 코자드 재즈 CEO "수노시는 매우 중요한 제품..5년 내 매출 5억 달러 뛰어넘을 것"
브루스 C 코자드 재즈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다음주 중 수노시의 EMA(유럽의약품청) 허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중반 독일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1상을 마치고 2011년 재즈에 기술이전한 제품이다. 지난해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7월 재즈가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재즈는 수노시의 미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갖고 있다.
재즈는 올해 수노시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고 유럽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에 뉴로사이언스 팀을 꾸렸고 올 1분기 영업 및 판매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코자드 CEO는 "프랑스와 영국 런칭은 판매와 마케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시 시기는 2021년 초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즈는 수노시의 추가 임상을 통해 적응증 확대도 추진한다. 우울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중반부터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노시는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고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두 가지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으로 인한 졸림 증상에도 허가를 받을 경우 처방 환자군이 넓어진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주간 졸림증은 파킨슨병, 우울증 등 뇌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에서도 효과를 보인다면 수노시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즈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수노시가 잇달아 출시됨에 따라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자드 CEO는 JP모건헬스케서 컨퍼런스 발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Q&A 세션에서 "수노시는 미국에서 출시된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재즈에게 매우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출시와 적응증 추가 등 매출을 견인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2025년까지 연 매출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목표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수노시의 미국 허가로 3650만 달러(약 430억원)의 기술료 수익 중 일부를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에어리얼 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 한 다음에 재즈가 상업화 권리 인수했기 때문에 두 회사가 기술료 수익을 나눠가지는 구조다.
수노시의 미국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SK바이오팜이 받는 판매 로열티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노시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첫 분기인 3분기 98만7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