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통합 위한 키워드 제시…"중진의 '헌신'과 젊은이의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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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없다면 통합·연대해도 시너지 없다"최근 논의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회 위원장이 보수통합의 새로운 '키워드'로 '헌신'과 '혁신'을 들고 나섰다.
"보수 중진들 험지로 나가 진정성 보여달라"
"젊은 층, 전통적 보수의 가치 벗어나는 고민 필요"
14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지도자급의 헌신과 젊은이의 혁신이 없다면 통합해도 시너지를 낼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헌신하지 않으면 공천 싸움이 나서 도장보다 더한 것을 들고 튈 것"이라며 "혁신하지 않으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못할 거라고 본다"라며 덧붙였다.
아울러 "시너지를 내는 통합·연대가 아닌 이상 실리적으로도 할 이유가 없다"라며 "백번 양보해서 범야권이 통합하고 연대하려면 두 가지가 성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 위원장은 보수진영 내 중진급 의원들의 헌신을 촉구하며 험지 출마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첫째로 현역 다선 의원이나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적용되는 키워드는 '헌신'이다"라며 "본인이 대선주자라고 생각하거나 지도자급이라고 생각하는 인사 모두 험지에 나가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험지의 기준은 자의적으로 정하지 말고, 양 진영이 1:1로 붙은 마지막 선거인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라며 "문재인 후보가 그 당시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으로 나가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영남, 강원, 충청은 당시 선거에서 거의 모두 보수진영 우세 지역이었다"라며 "이게(험지 출마가) 장년층이 보여줘야 할 헌신"이라고 했다.이 위원장은 헌신이라는 키워드 이외에도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젊은 층들의 분발이 보수통합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둘째로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보수의 아젠다에 대한 고찰을 해야 한다"면서 "정강정책을 만들고 정책적 지향을 설정하는 과정이 전통적 보수의 관점에 머무르지 않도록 탄핵의 강을 넘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보수의 주류가 될 젊은 세대가 통으로 전담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낡은 보수가 시대착오적 젠더 인식과 경제-안보-교육에 있어서 90년대의 관성으로 가지 않도록 젊은 세대가 맡아야 한다"며 "주도한다는 모호한 표현 정도가 아니라 전담해야 한다"고 전했다.다만 이 위원장은 이같은 주장을 펼치면서도 "아마 안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 위원장이 속해있는 새보수당은 13일 전격적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어떻게 창당한 지 1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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