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안 보인다' 기업은행 갈등…윤종원 행장 12일째 출근저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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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12일째' 본점 출근 막혀
노조 대토론회 열고 결속력 강화
"대외 신인도 하락…경영 정상화 노력 필요"
윤 행장은 지난 7일 이후 일주일째 을지로 본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노조와 충돌하는 모습이 반복될 경우 은행 이미지와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기업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노동조합원 600여 명이 참석한 '윤종원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 관련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고 결속력을 높였다.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대외 신뢰도 하락, 인사 지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조합원 대부분이 투쟁 행위에 공감하면서 노조의 결속력과 단결력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내부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3일에는 취임 후 첫 임원회의를 열고 부행장 등 임원들을 만나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과 의지를 명확히 확인한 만큼 이제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며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경영 정상화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