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라이드, 기아차 첫 '북미 올해의 車'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사진)가 ‘2020 북미 올해의 차’로 뽑혔다. 이 상은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기아차는 13일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텔루라이드가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텔루라이드 외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링컨 에비에이터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쉐보레의 콜벳 스팅레이가 현대차 쏘나타 및 도요타 수프라를 제치고 상을 받았다. 트럭 부문 승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였다. 주최 측은 텔루라이드에 대해 “럭셔리 SUV 수준의 디자인과 성능을 보유한 차”라며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기아차가 ‘북미 올해의 차’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자동차로는 다섯 번째다.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2012년 아반떼, 2019년 제네시스 G70 및 코나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는 모두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경력을 갖게 됐다. 한국 자동차는 2년 연속 이 상을 받는 기록도 세웠다. 이 상은 1994년 제정됐다. 승용차·SUV·트럭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자동차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평가는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언론인 50명이 한다.

미국 전용 차량인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시장에 나온 뒤 1년도 안 돼 5만8604대가 팔렸다. 지난해 기아차 미국 판매량(61만5338대)의 10%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