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과자·물 들고 나오자 10초 후 "3000원 결제됐습니다"

서울 을지트윈타워에 무인편의점
34개 카메라·300개 센서 갖춰
14일 서울 을지로 을지트윈타워 20층에 문을 연 GS25 ‘을지스마트점’(사진)에는 계산대나 점원이 없다.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에 QR코드를 대고 들어가 과자, 물, 구강세척제 등을 골라 출구를 통과하자 10초 후 앱(응용프로그램)에 결제 영수증이 떴다.

이 매장은 들어가고 나오는 전 과정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비씨카드의 모바일결제 앱인 ‘BC페이북’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QR코드를 발급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차단기에 QR코드를 대면 문이 열린다. 현재 비씨카드에서 나온 신용카드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 제품을 들어올리는 순간 진열대에 설치된 센서가 감소한 무게와 압력을 측정해 장바구니에 넣은 것으로 파악한다. 때문에 점포 내에서 다른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거나, 바닥에 떨어뜨리고 나가도 처음 들어올린 사람이 결제하게 된다. 10g까지 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실제 점포 내에서 가장 가벼운 정관장 홍삼 스틱(10g)을 들어올려 차단기 밖으로 던져도 결제가 이뤄졌다. 제품을 들었다 마음이 바뀌면 그 자리에 그대로 갖다 놔야 결제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천장에 설치된 34대의 스마트 카메라는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한다. 소비자가 어떤 진열대에 오래 머물렀는지를 판단한다. 점포에서 오래 머물며 제품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면 점포를 나간 후 결제까지 1분 이상 걸린다. 데이터 분석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결제는 스마트 카메라를 통해 파악한 소비자 행동과 진열대의 300여 개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인공지능(AI)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뤄진다.

첨단기술 외에 영상인식 스피커 운영 기술도 이 매장에서 처음 소개됐다.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가 고객이 특정 장소에 있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 미리 정해 놓은 음성이 스피커로 나오는 장비다.

GS25 관계자는 “AI 기술과 딥러닝을 확장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소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