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도 구슬땀…열기 가득한 해병대캠프

13∼17일 포항서 훈련 체험…중·고·대학생 등 260여명 참가
"해병대 부사관을 꿈꾸며 미리 체험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
찬 기운이 감도는 14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훈련장에서 만난 문은지(20)씨는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이유를 거침없이 밝혔다.

문씨는 "현역 장병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보니 꿈을 향한 열망이 더 강해졌다"며 "꼭 멋진 해병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겨울 해병대캠프에는 문씨 외에 다양한 이유로 참가한 사람이 260여명에 이른다. 해병대 1사단은 인터넷 신청을 받아 중·고교생 및 대학생·일반인 참가자를 선발했다.

참가자들은 13일부터 17일까지 해병대 훈련을 체험하며 도전정신을 키운다.

첫날 입소식과 군가 및 제식훈련을 거쳐 2일 차 훈련에 나선 이들은 한국형 상륙장갑차 탑승을 체험하고 고무보트(IBS) 기초훈련을 받았다. 부대 측은 현역 해병대원을 태운 한국형 상륙장갑차가 먼바다에서 물살을 헤치며 다가와 상륙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도넛 형태로 터트린 검은색 연막탄이 흩어져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장갑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참가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해병대는 참가자들을 장갑차 안에 태우고 해안을 질주해 긴박한 군사훈련을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고무보트 훈련 참가자들은 조별로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바다와 백사장을 드나들며 해안을 도는 기초훈련을 했다.

고무보트 무게에 몸을 휘청거리면서도 서로 격려하며 단결과 도전정신을 익히느라 추위에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캠프에 참가한 경기 성남 성일정보고 부사관학과 교사 김태언(44)씨는 "부사관학과 담당 교사로서 부사관 지망생들과 함께 실제 군 생활과 가까운 경험을 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해병대 1사단은 공수 및 유격기초훈련, 이함 훈련, 심폐소생술, 화생방 체험, 실전체력훈련 등을 마치면 수료식을 할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 훈련교관 출신 전문교관과 안전조교를 배치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참가자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병대는 1997년부터 해마다 여름·겨울 방학기간에 1사단에서 캠프를 운영한다.

최윤영 해병대캠프 교육대장(소령)은 "참가자들이 캠프에서 해병대만의 도전정신을 배양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