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 맞은 제주항공…이스타 안고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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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설립된 LCC 1위…"현재 이스타 실사 진행 중"
합계 국내선 점유율 24.8%…규모의 경제 실현해 업계 3위 굳히기 노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15일 제주항공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연다.
제주항공은 통상 창립 기념일을 맞아 그해 기단·노선 계획 등을 발표해왔다.
올해는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날 사업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월 25일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창립 이듬해인 2006년 6월 5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사실상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의 서막을 올렸다. 제주항공 취항 이후 진에어(2008년 7월), 이스타항공(2008년 10월), 티웨이항공(2009년 1월), 에어부산(2011년 9월), 에어서울(2016년 7월), 플라이강원(2019년 12월) 등의 LCC가 줄줄이 취항했다.
올해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취항을 앞두고 있다. 2009년 3월 인천∼오사카 구간을 시작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에 취항한 제주항공은 2017년 12월 LCC 최초로 연간 탑승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고, 2018년 2월에는 누적 탑승객 5천만명 고지를 밟기도 했다.
또 LCC 가운데 처음으로 창립 10년만인 2015년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1999년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공개(IPO)한지 16년만에 이뤄진 국적항공사의 상장이었다. 2016년 5월에는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타이거에어싱가포르(싱가포르) 등 LCC 7곳과 함께 세계 최초의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를 결성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포∼제주 노선을 포함한 국내선과 일본,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괌, 사이판, 러시아, 라오스 등의 50개 도시, 88개 노선(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을 운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8년 1조2천594억원으로 10여년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2014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급성장했으나 작년 2분기 항공업계의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환율 등의 변수로 20분기 연속 흑자 문턱에서 기세가 꺾였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매출액은 1조746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이다.
제주항공의 보유 기단은 보잉737-800 NG(넥스트 제너레이션) 45대로, 이중 3대는 제주항공이 구입했다.
당초 2022년부터 보잉737 맥스 50대를 구입해 운영하기로 하고 2018년 11월 보잉과 50대(40대 확정, 10대 옵션) 구매 계약을 맺었으나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와 운항 금지로 인해 기단 운용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제주항공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이스타항공 인수다.
작년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SPA 체결이 연기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일단 양측은 "현재 실사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만큼 제주항공도 이를 모르고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수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계획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은 향후 제주항공이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올해는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일단 올해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3천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 후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면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업계 '빅3'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선 24.8%로 대한항공(23.6%)을 앞지르게 된다.
국제선 점유율 역시 19.5%로 아시아나항공(23.0%)을 바짝 뒤쫓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공항 지점과 인력 운영 등도 조정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LCC의 시장 진입마저 예정돼 있으나, 업황 회복 구간에서 (제주항공의) 규모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합계 국내선 점유율 24.8%…규모의 경제 실현해 업계 3위 굳히기 노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15일 제주항공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연다.
제주항공은 통상 창립 기념일을 맞아 그해 기단·노선 계획 등을 발표해왔다.
올해는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날 사업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월 25일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창립 이듬해인 2006년 6월 5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사실상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의 서막을 올렸다. 제주항공 취항 이후 진에어(2008년 7월), 이스타항공(2008년 10월), 티웨이항공(2009년 1월), 에어부산(2011년 9월), 에어서울(2016년 7월), 플라이강원(2019년 12월) 등의 LCC가 줄줄이 취항했다.
올해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취항을 앞두고 있다. 2009년 3월 인천∼오사카 구간을 시작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에 취항한 제주항공은 2017년 12월 LCC 최초로 연간 탑승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고, 2018년 2월에는 누적 탑승객 5천만명 고지를 밟기도 했다.
또 LCC 가운데 처음으로 창립 10년만인 2015년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1999년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공개(IPO)한지 16년만에 이뤄진 국적항공사의 상장이었다. 2016년 5월에는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타이거에어싱가포르(싱가포르) 등 LCC 7곳과 함께 세계 최초의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를 결성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포∼제주 노선을 포함한 국내선과 일본,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괌, 사이판, 러시아, 라오스 등의 50개 도시, 88개 노선(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을 운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8년 1조2천594억원으로 10여년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2014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급성장했으나 작년 2분기 항공업계의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환율 등의 변수로 20분기 연속 흑자 문턱에서 기세가 꺾였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매출액은 1조746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이다.
제주항공의 보유 기단은 보잉737-800 NG(넥스트 제너레이션) 45대로, 이중 3대는 제주항공이 구입했다.
당초 2022년부터 보잉737 맥스 50대를 구입해 운영하기로 하고 2018년 11월 보잉과 50대(40대 확정, 10대 옵션) 구매 계약을 맺었으나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와 운항 금지로 인해 기단 운용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제주항공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이스타항공 인수다.
작년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SPA 체결이 연기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일단 양측은 "현재 실사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만큼 제주항공도 이를 모르고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수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계획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은 향후 제주항공이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올해는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일단 올해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3천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 후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면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업계 '빅3'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선 24.8%로 대한항공(23.6%)을 앞지르게 된다.
국제선 점유율 역시 19.5%로 아시아나항공(23.0%)을 바짝 뒤쫓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공항 지점과 인력 운영 등도 조정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LCC의 시장 진입마저 예정돼 있으나, 업황 회복 구간에서 (제주항공의) 규모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