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아주대 갈등에 전국 권역외상센터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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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의료현장 갈등 불가피…통합적 의료체계 필요"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아주대의료원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의료계는 전국 권역외상센터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15일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병원 입장에서 돈이 많이 드는 권역외상센터 운영은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 전문 치료시설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전국 권역별로 17곳을 지정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고, 현재 이 센터장이 이끄는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포함해 14곳이 개소했다.문제는 중증외상환자는 일반 응급실에서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환자들로 집중치료병실을 써야 하고, 환자 치료에 매달려야 하는 의료진도 일반 환자보다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언제 환자가 발생할지 몰라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환자를 위한 병상, 시설·장비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병원 전체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과 병상, 시설·장비 등을 잡아먹는 존재인 셈이다.이 교수와 아주대의료원 역시 본원과 센터 어느 쪽에 인력과 병상을 배분할 것인지를 두고 수년간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계는 이런 갈등은 인력과 병상이 부족한 의료 현장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지방 대학병원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 입장에서는 한정적인 자원을 각 진료과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며 "외상센터가 정부 지원을 받긴 하지만 세부적인 인력 충원, 병상·시설·장비 사용 등에 대해서는 진료과 간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이어 "예를 들어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를 당장 치료해야 하는데 병상이 외상환자를 위해 남겨둔 것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며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돌려보내는 것도 못 할 일이지만, 병상을 이용했는데 나중에 외상환자가 와서 치료를 못 하는 사고가 생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병원이 외상환자와 다른 환자들을 모두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외상센터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 지원을 무한히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상에 지원이 편중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의료 현장에서 외상, 응급환자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를테면 상급종합병원 선정 기준에 외상, 응급환자 비율을 높여 병원 스스로 이런 환자들에 대한 중요도를 자각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 전문 치료시설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전국 권역별로 17곳을 지정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고, 현재 이 센터장이 이끄는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포함해 14곳이 개소했다.문제는 중증외상환자는 일반 응급실에서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환자들로 집중치료병실을 써야 하고, 환자 치료에 매달려야 하는 의료진도 일반 환자보다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언제 환자가 발생할지 몰라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환자를 위한 병상, 시설·장비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병원 전체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과 병상, 시설·장비 등을 잡아먹는 존재인 셈이다.이 교수와 아주대의료원 역시 본원과 센터 어느 쪽에 인력과 병상을 배분할 것인지를 두고 수년간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계는 이런 갈등은 인력과 병상이 부족한 의료 현장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지방 대학병원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 입장에서는 한정적인 자원을 각 진료과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며 "외상센터가 정부 지원을 받긴 하지만 세부적인 인력 충원, 병상·시설·장비 사용 등에 대해서는 진료과 간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이어 "예를 들어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를 당장 치료해야 하는데 병상이 외상환자를 위해 남겨둔 것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며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돌려보내는 것도 못 할 일이지만, 병상을 이용했는데 나중에 외상환자가 와서 치료를 못 하는 사고가 생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병원이 외상환자와 다른 환자들을 모두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외상센터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 지원을 무한히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상에 지원이 편중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의료 현장에서 외상, 응급환자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를테면 상급종합병원 선정 기준에 외상, 응급환자 비율을 높여 병원 스스로 이런 환자들에 대한 중요도를 자각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