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깜빡이 켜면 알아서 끼어드는 GV80…'7초 후' 다소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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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 카메라, 노면 자동으로 읽고 제어
▽ 방향지시등 절반만 작동해야 차선변경
▽ 안전거리 확보 후 7초 뒤에…다소 답답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첨단 자율주행 성능을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공개했다. 자율 주행 기능 등 첨단 사양을 탑재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점이 두드러진다.현대차 제네시스가 선보인 GV80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기능은 노면을 자동으로 읽어 승차감을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lectronically Controlled Suspension with Road Preview)'이다. 이 기능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으로 전방의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차량 완충장치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한다.제네시스는 GV80에 차량 내·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전방 주시 경고(FAW) 등이 대표적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HDA II)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은 물론, 시속 20km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외부 위험을 인식해 스스로 대응한다. 옆 차로 차량이 근거리에서 끼어드는 경우 차량을 제동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식이다.고속도로 등에서 반자율주행을 하는 경우에도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운전대를 돌려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한다. 기존 차량들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보다 한층 진보한 일면이다.
다만 방향지시등을 절반 정도만 작동시켜야 하는 점은 다소 생소했다. 100m 넘는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약 7초 뒤 차로변경을 한다는 점도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다. 사람이라면 바로 차선변경을 할 수도 있는 탓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안전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GV80에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차량이 학습해 반자율주행에 적용하는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도 탑재됐다. 세계 최초로 GV80에 적용된 이 기술 덕분에 운전자는 반자율주행 상황에서도 이질감 없는 운전 환경을 누릴 수 있다.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 또는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경우 자동으로 제동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도 돋보인다. 주행 중에 차로 변경을 하거나 평행 주차상태에서 출차 할 때 후측방의 장애물과 부딪히는 것을 예방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도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피로 등의 이유로 운전자가 전방주시에 소홀하면 자동차가 경고문구를 띄우고 경고음을 울려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계기반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 방향을 관찰해 상태를 파악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기능 덕분이다.
GV80 가격은 3.0 디젤 모델이 6580만원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옵션을 모두 탑재하면 800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벤츠 GLE가 약 9000만원, BMW X5가 약 1억원, 아우디 Q7과 볼보 XC90가 약 8000만원에서 출발하는 만큼 세계적 명차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세성·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