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기후변화 대응 강조…“환경 위험 노출하는 투자 발빼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결정을 할 때 기후변화와 관련한 위험과 대응을 주요 지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핑크 CEO는 주요 기업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결정 시 '환경 지속 가능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석탄 생산 기업을 포함해 환경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핑크 CEO는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새로운 펀드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 경영진에는 반대 의결권을 더욱 공격적으로 행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을 충실히 따르는 경영 전략을 펼치도록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핑크 CEO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 우리 고객들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수정할지 묻고 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를 목도하는 것보다 더 빨리 자본이 재배분되는 변화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과거 40년 이상 지켜봤던 여러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위기이며 기업과 투자자,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본 재배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NYT는 "블랙록은 7조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의 투자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비즈니스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