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만 기다렸다"…출격 첫날 1.5만대 '폭풍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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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식 판매 시작
럭셔리 SUV '끝판왕'
역동적이고 우아한 디자인

제네시스 새 아이콘 ‘두 줄 램프’

엔진·컬러·구동방식·옵션 등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연내 가솔린 2.5 및 3.5 터보 모델도 나온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담았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GV80 모델은 후륜구동 기반으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은 278마력(PS), 최대 토크는 60.0㎏·m다. 복합 연비는 L당 11.8㎞(19인치 타이어 기준)다.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차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학습하고 그 결과를 자율주행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처음으로 장착했다. 실제 주행영상 위에 가상의 안내선을 입혀 길을 쉽게 찾게 해준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를 이용하면 손으로 글씨를 써 목적지를 설정할 수도 있다.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기술(RANC)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주행 중 길에서 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0.002초 만에 반대 음파를 발생시켜 노면 소음을 상쇄해준다는 설명이다.
‘디테일’을 살린 첨단 편의·안전 사양도 눈에 띈다. 운전석에 7개 공기주머니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채택했다. 충돌 땐 충격량에 따라 펴지는 압력을 제어하는 에어백 10개를 장착했다.
GV80가 압도적인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럭셔리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GV80의 가격(6580만~8900만원)은 비슷한 급의 수입차 브랜드 차량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낮다. 경쟁 차종인 벤츠 GLE와 BMW X5, 아우디 Q7, 볼보 XC90 등의 가격은 7990만~1억4600만원 수준이다.상품성은 출시 첫날 곧바로 입증됐다. 하루 만에 계약 대수가 1만4000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판매 목표(2만4000대)의 절반을 뛰어넘은 규모다. 값비싼 럭셔리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놀랐다”고 했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