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간편결제 시장 공략…中관광객에 위챗페이 서비스

국내 증권사 첫 PG사업 등록
"연내 동대문 등 가맹점 1만곳"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략적 파트너인 네이버와 손잡고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노리는 미래에셋의 구상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대우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위챗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가입자 11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증권업계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등록을 마치고 텐센트와 공식 협약을 체결하는 등 위챗페이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다. 미래에셋대우의 위챗페이 서비스는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아이엠폼이 만든 간편결제 앱(응용프로그램) ‘슛페이’를 통해 제공된다. 기존 카드결제 가맹 시 요구되는 ‘계약-승인-심사-단말기 설치’ 등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앱 다운로드만으로 고객과 가맹점주가 직거래 결제를 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구매력이 높고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명동 등에선 중국 계좌를 활용해 위챗페이·알리페이 결제를 변칙으로 정산해주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우선 동대문을 중심으로 연내 1만 개 이상 가맹점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