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먹고 왔다"던 오세훈, 생일날 멀티골 "쾅, 쾅"…조별리그 전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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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연승 승점 9점으로 조1위로 8강 진출오세훈(21·상주)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감했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각)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션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은 3연승(승점 9점)과 함께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패배한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시각 중국을 1-0으로 제압한 이란과 1승1무1패(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한 골(우즈베키스탄 +1, 이란 0) 앞서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중국은 3연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많이 뛰는 조규성(22·안양) 대신 193cm의 신장으로 제공권이 좋은 오세훈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오세훈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계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오세훈이 넣었다. 정승원(23·대구)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골대 앞에 있던 오세훈의 어깨에 맞고 상대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생각지도 못한 골에 오세훈은 얼떨떨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생일인데도 골 세레머니를 제대로 하지 못헀다.선취득점 이후 한국은 전반 중반 방심하다 실점했다. 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즈베키스탄의 크로스를 보비르 아브디솔리코프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과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자동으로 8강에 진출하게 되는 우즈베키스탄은 이후 수비 체제로 돌입했다.이 탓에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후반 26분 오세훈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패널티박스 앞에서 수비를 등진 채 볼을 받은 뒤 돌아서며 왼발 터닝 슛팅으로 때린 슛이 상대 골망 왼쪽을 갈랐다. 첫번째 골 득점 이후 제대로 세러머니를 하지 못했던 오세훈은 두번째 득점 이후 거수경례를 했다. 이후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이날은 멀티골을 득점한 오세훈의 생일날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오세훈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반 6분 정승원의 슈팅이 자신의 몸에 맞고 들어간 골을 두고 "광배근 맞고 들어갔다. 승원이 형 지분이 99%다"며 직접 신체 부위를 손으로 가리켰다.
후반전 결승골에 대해선 "좋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때에도 안도하지 않았다"며 "이제야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오세훈은 "어제 저녁에 미역국을 먹었다. 오늘은 경기 때문에 음식 조절을 해야 했는데 한식을 먹었다"며 "내 생각엔 우연히 팀에 준비된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는 우연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미역국을 원래 준비했다. 경기 당일 날은 음식 조절을 위해 전날 저녁에 미역국을 준비했다"고 뒷배경을 설명했다.
오세훈은 우즈벡전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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