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9% "올해 국내경기 작년과 비슷하거나 나빠지거나"

'작년과 비슷' 46%…'작년보다 나빠' 43%
대다수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는 작년보다 높게 정해
기업 100곳 중 46곳은 올해 국내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올해가 더 나빠진다고 전망한 기업도 100곳 중 43곳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9~20일 국내 주요 109개 기업을 설문해 16일 공개한 '2020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 결과다.

조사 대상 기업의 46.3%는 올해 국내 경기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나빠진다고 본 곳은 42.6%, 좋아진다고 본 기업은 11.1%였다.

올해 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예상한 기업이 48.6%로 가장 많았다.
국내 경기 저점이 지났다는 판단을 두고는 다른 견해가 팽팽했다. 이미 저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46.8%)는 견해와 '대체로 동의한다'(45.0%)는 견해가 비슷했다.

올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목표치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고 밝혔다.

다만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크게 늘린다는 기업은 적었다. 올해 매출·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는 기업은 각각 78.4%, 66.0%였다.

반면 설비투자, 연구·개발(R&D), 신규 고용은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업이 각각 42.7%, 41.6%, 49.0% 등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올 한 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수출 경기둔화'(24.8%)를 꼽았다.

정부의 지난 1년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보통'이라는 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잘하는 정책 분야를 묻는 말에는 기업의 20.0%가 '잘하는 분야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 외 남북정책(19.1%), 혁신성장(13.0%), 일자리 정책(9.6%) 등이 꼽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는 응답 기업 가운데 약 95%가 3% 미만 인상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경기의 회복을 위해 통상 마찰을 방지하고, 수출품과 시장을 모두 다변화해야 한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