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뼈 때린' 김종인, 朴·文 싸잡아 비판 "민주당·한국당 '도긴개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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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토론회서 작심발언, "두 사람에게 완전히 속아"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며 여야 양당에 뼈 때리는 발언을 쏟아낸 것.
"제3의 정치 세력 출현 적기" 강조…"새로운 정치" 필요성 언급
김 이사장은 지난 15일 '시대전환, 미래정치 밑그림을 그리다: 기본소득과 남북관계 새판짜기'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두 당을 경험해 봤지만, 실질적으로 두 당이 다 똑같다"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두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속임을 당했다는 느낌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두 사람'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민주당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 합류했던 기간을 고려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했고,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민주당에게 총선 승리를 안겼다. 2017년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측에 합류해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진보·보수 현실 정치를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민주당을 향해 "2015년 가을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싶던 정당을 1당으로 만들어줬더니 이후 사람들의 마음이 변했다"면서 "지금 정부가 3년 가까이 되는데 보다시피 각 분야에 정돈된 것이 하나도 없다. 미래에 대한 얘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동형 비례제니 공수처니 그것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도 15년 해봤고 보수도 15년 나라를 다스렸다. 두 당을 경험해 보니, 실질적으로 똑같다.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기 힘들다"면서 "국민이 양당에 대한 믿음이 없다. 제3의 정치세력이 출현하기 적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층이 50%가 넘는다"면서 이는 이것도, 저것도 못 하겠고 나라는 존속해야 하니 선거는 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