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기화에 화장품·보석·명품 매장 줄줄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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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신 中 본토로 사업 확대…"성장 전망 좋고 인건비 저렴"
작년 홍콩 관광객 14% 급감…中 중앙정부 대표, 홍콩 질서회복 촉구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 침체와 관광객 급감에 시달리는 홍콩 내 화장품, 보석, 명품 매장 등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2위의 보석 판매 체인인 차우타이푹(周大福)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차 계약이 끝나는 홍콩 내 15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들은 코즈웨이베이, 몽콕, 침사추이 등 시위가 심하게 발생했던 지역에 있는 매장들이다.
홍콩 최대의 화장품 판매 체인 사사(SaSa)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매장의 20∼25%를 폐쇄하기로 했다.이는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사의 지난해 4분기 홍콩·마카오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2%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우타이푹도 지난해 3분기 홍콩·마카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한 데 이어 4분기에는 38%로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홍콩의 전체 소매 매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으며, 특히 보석, 시계 등 사치품 매출은 43.5% 급감했다.홍콩 도심의 명품 브랜드 매장도 잇따라 문을 닫는다.
현재 홍콩 내에서 8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회사 LVMH는 매출 감소 등에 따라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있는 유명 쇼핑몰 '타임스스퀘어' 내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프라다도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대형 매장 임차계약이 올해 6월 끝나면 그 계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이 건물의 소유주는 프라다 매장의 임대료를 44%나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으나, 프라다 측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홍콩 내 사업을 줄이는 기업들은 대신 중국 본토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개 홍콩 매장을 폐쇄하는 차우타이푹은 중국 본토에서는 600개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다.
현재 이 기업은 중국 내에서 3천6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친중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 시위 때마다 공격 대상이 되는 슈퍼마켓 체인 '베스트마트360'도 홍콩 사업을 줄이고 중국 본토 사업을 확대한다.
이 기업의 매장 102곳 중 75곳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VC자산운용의 루이스 체 매니저는 "다른 기업들도 이들을 좇아 홍콩 내 사업을 줄이고 중국 본토로 향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의 소비 장려책 등으로 성장 전망이 밝은 데다 인건비, 임대료 등이 저렴해 홍콩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홍콩 내 기업들의 사업 축소는 시위 장기화로 중국 본토 관광객 등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5천590만 명으로 전년의 6천515만 명보다 14.2% 급감했다.
홍콩 방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으나,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39.1% 급감했다.
현재 홍콩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내린 국가나 지역은 40곳이 넘는다.
더구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형 행사마저 잇달아 취소되고 있어 홍콩 관광산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홍콩 정부는 시위 우려로 인해 오는 26일 할 예정이던 춘제(春節·중국의 설) 불꽃놀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축제도 취소됐으며, 매년 음력설 연휴 기간에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 지역에서 개최하는 춘제 퍼레이드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1996년 시작된 춘제 퍼레이드가 취소되기는 24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홍콩에 주재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최고 책임자로 새로 임명된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의 조속한 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전날 춘제 리셉션에서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한 뤄 주임은 "홍콩인은 한 가족으로 가족 내 문제는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의논을 통해 풀 수 있는 법"이라며 "중앙정부는 대가족의 자녀인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시위 대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그는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바탕 위에서 법치주의라는 핵심 원칙을 지키면서 조속히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작년 홍콩 관광객 14% 급감…中 중앙정부 대표, 홍콩 질서회복 촉구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 침체와 관광객 급감에 시달리는 홍콩 내 화장품, 보석, 명품 매장 등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2위의 보석 판매 체인인 차우타이푹(周大福)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차 계약이 끝나는 홍콩 내 15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들은 코즈웨이베이, 몽콕, 침사추이 등 시위가 심하게 발생했던 지역에 있는 매장들이다.
홍콩 최대의 화장품 판매 체인 사사(SaSa)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매장의 20∼25%를 폐쇄하기로 했다.이는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사의 지난해 4분기 홍콩·마카오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2%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우타이푹도 지난해 3분기 홍콩·마카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한 데 이어 4분기에는 38%로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홍콩의 전체 소매 매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으며, 특히 보석, 시계 등 사치품 매출은 43.5% 급감했다.홍콩 도심의 명품 브랜드 매장도 잇따라 문을 닫는다.
현재 홍콩 내에서 8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회사 LVMH는 매출 감소 등에 따라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있는 유명 쇼핑몰 '타임스스퀘어' 내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프라다도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대형 매장 임차계약이 올해 6월 끝나면 그 계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이 건물의 소유주는 프라다 매장의 임대료를 44%나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으나, 프라다 측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홍콩 내 사업을 줄이는 기업들은 대신 중국 본토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개 홍콩 매장을 폐쇄하는 차우타이푹은 중국 본토에서는 600개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다.
현재 이 기업은 중국 내에서 3천6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친중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 시위 때마다 공격 대상이 되는 슈퍼마켓 체인 '베스트마트360'도 홍콩 사업을 줄이고 중국 본토 사업을 확대한다.
이 기업의 매장 102곳 중 75곳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VC자산운용의 루이스 체 매니저는 "다른 기업들도 이들을 좇아 홍콩 내 사업을 줄이고 중국 본토로 향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의 소비 장려책 등으로 성장 전망이 밝은 데다 인건비, 임대료 등이 저렴해 홍콩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홍콩 내 기업들의 사업 축소는 시위 장기화로 중국 본토 관광객 등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5천590만 명으로 전년의 6천515만 명보다 14.2% 급감했다.
홍콩 방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으나,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39.1% 급감했다.
현재 홍콩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내린 국가나 지역은 40곳이 넘는다.
더구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형 행사마저 잇달아 취소되고 있어 홍콩 관광산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홍콩 정부는 시위 우려로 인해 오는 26일 할 예정이던 춘제(春節·중국의 설) 불꽃놀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축제도 취소됐으며, 매년 음력설 연휴 기간에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 지역에서 개최하는 춘제 퍼레이드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1996년 시작된 춘제 퍼레이드가 취소되기는 24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홍콩에 주재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최고 책임자로 새로 임명된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의 조속한 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전날 춘제 리셉션에서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한 뤄 주임은 "홍콩인은 한 가족으로 가족 내 문제는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의논을 통해 풀 수 있는 법"이라며 "중앙정부는 대가족의 자녀인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시위 대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그는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바탕 위에서 법치주의라는 핵심 원칙을 지키면서 조속히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