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미세먼지 관측 위성에 감탄…"진원지도 알 수 있나"

과기부·방통위 업무보고 앞서 위성 개발 연구원 등과 간담회
과학기술인, 문 대통령에게 기초과학 적극적 지원 요청
가축전염병 예방시스템 시연도 관람…"인공지능이 양돈에 쓰이다니 놀라워"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을 책임질 과학자들을 만나 이들의 연구활동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주재한 과학기술정통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과학기술인과 간담회를 하고 이들의 연구 성과를 보고받는 한편, 연구활동과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간담회장 앞에 설치된 천리안위성 2B 앞에서 위성을 설계한 항공우주연구원 강금실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천리안위성 2B는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인공위성이다.다음 달 19일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위성 2A는 2018년 12월에 발사돼 기상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다.

설명을 듣고 감탄하며 손뼉을 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의 국경 간 이동상황을 세계 최초로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의 진원지가 어딘지도 알 수 있나"라고 물은 뒤 "기대가 크다"면서 강 연구원의 성과를 치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 등과 함께 간담회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연구개발비가 효율적으로 배분되거나 집행되지 못한다는 말씀이 있다는 것도 알고, 규제혁신을 체감하기에 미흡하다는 말씀도 많이들 하신다"며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해달라"며 참석자들에게 발언권을 넘겼다.유회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2006년부터 인공지능 반도체가 핵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알파고보다 먼저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세계 최고니까 연구개발 자금은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 연구자들이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정태현 박사는 "기초과학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심이 있으면 더 좋은 연구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과기부와 방통위로부터 과학기술 강국 실현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 중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예방하는 '팜스플랜' 시스템의 시연도 이뤄졌다.
해당 시스템이 작동하자 각 축산 농가가 키우는 돼지의 평균 체중이나 행동 패턴 등이 나타났다.

한 농가의 돼지들이 평균 체중에 미치지 못하고 행동 패턴에도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자 시스템 관리자는 면역제 투여 및 수의사 내방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지켜본 문 대통령은 "생체 데이터 같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솔루션이 양돈 분야에까지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다른 가축에게도 적용되는지 등을 물었다.문 대통령은 "돼지 40만두의 생체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고도의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주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