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한의 리스크관리 ABC] 상황에 맞는 리스크관리 수단 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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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3
“그런 바보 같은 사업의 위험을 인수하겠다는 보험회사가 없었습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실로 엄청날 테니 우리가 그걸 감당할 입장도 아니어서 결국 위험을 안고가기로 결정했어요.”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정주영 회장 사후에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과연 현대답다. “그 대신 한반도부터 아라비아반도까지의 해류 등 각종 수송 위험을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필리핀 앞바다가 제일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실제 그곳에서 풍랑을 만나 구조물이 사라졌지만 사전에 예상한 대로 대만 쪽으로 흘러간 구조물을 다시 회수해 무사히 수송을 마칠 수 있었어요.” 실로 대단하다.
결국 파악된 주요 리스크에 대비해 조직은 사용 가능한 여러 리스크 관리 수단의 비용·편익을 면밀히 분석한 뒤 주어진 상황에 최적인 리스크 관리 수단을 선택해 이행해야 한다. 상황을 불문하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사고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경감하는 리스크 통제(risk control)는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자 필수다.
장동한 <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아시아태평양보험학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