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MBK 등 참전

내달 중 본입찰 실시
생명보험업계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KB금융과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뛰어들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를 비롯해 국내 1~3위 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만계 푸본그룹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지분 100%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푸르덴셜생명 자산 규모는 작년 9월말 기준 20조8132억원, 부채는 17조6866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엔 1012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보험사 건전성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RBC)은 505%에 이른다. 매각가는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한금융지주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기 위해 푸르덴셜생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사석에서 “경쟁이 과열돼 몸값이 너무 올라간다면 무리해서 살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2018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신한금융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대형 PEF들도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PIIH는 미국의 보험사 회계기준이 엄격해져 자본 부담이 늘어나자 한국을 포함해 일부 해외 법인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성사되면 미국 푸르덴셜은 상륙 29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골드만삭스는 다음주께 예비입찰 참가자 가운데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