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연루된 벨트란, 결국 뉴욕 메츠 감독 사퇴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선수로 뛰던 2017시즌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카를로스 벨트란(42) 뉴욕 메츠 감독이 끝내 사퇴했다.

야후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17일(한국시간) 벨트란이 메츠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츠 구단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로디 반 외게넨 부사장 겸 단장은 성명을 통해 "어젯밤과 오늘 아침 잇따라 벨트란을 만나 결별을 결정했다"라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또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퇴가 벨트란의 마지막 야구 경력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메츠 사령탑에 오른 벨트란은 선수 시절 저지른 부정행위로 인해 감독으로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구단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는 메이저리그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2개월여 진상조사를 거쳐 지난 14일 휴스턴 구단의 제프 르노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를 징계했다.

또 구단에는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벌금도 무려 500만 달러를 때렸다. 휴스턴은 커미셔너 사무국의 발표 직후 르노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곧바로 경질했다.

16일에는 2017시즌 휴스턴의 벤치 코치를 맡았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사퇴했고 당시 주축선수였던 벨트란마저 메츠 감독에서 물러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