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합병설에 공매도 '집중 폭격'…주주들 '좌불안석'

거래소, 공매도 거래 하루 금지
셀트리온 그룹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설이 제기된 뒤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그룹주에 대한 공매도 공세가 계속되자 주주들은 좌불안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전날 공매도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거래소는 특정 기업에 공매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 내부 기준에 따라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하루 금지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매도 거래량(16일 기준)은 약 781만 주로 평소 거래량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전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개사의 합병 가능성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역시 늘었다는 분석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19.32%, 5.96%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 셀트리온 측이 “합병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나 아직 합병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공시하면서 셀트리온제약(-4.96%)과 셀트리온헬스케어(-0.36%) 등이 약세를 보였다.

공매도가 계속 늘면서 셀트리온 그룹 주주들의 불안은 커졌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14일 기준)은 2조164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코스닥시장 2위(2631억원) 규모다. 올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작년 대비 46% 늘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일각에선 주가가 박스권을 뚫을 만한 새로운 이벤트가 부족한 점을 공매도 세력이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