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기출문제가 사설 학원에? 모범답안까지 '충격'

학부모들 "형평선 문제" 논란
한국과학영재학교 측 "문제는 공개, 유출 경위 파악"
/사진=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기출 문제와 모범 답안이 사설 학원으로 유출돼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7일 한국과학영재학교 측은 2018년 일부 과목 기출 문제 시험지와 모범 답안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보여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부모로부터 부산의 한 입시학원에서 기출 문제 시험지와 모범 답안지를 갖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정확한 유출 경로를 파악 중이다. 학교 측은 "기출문제는 시험을 앞두고 모든 학생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다만 어떻게 내부 시험문제와 모범답안이 사설학원으로까지 유출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출 문제 공개는 보통 새학기 개학 전에 이뤄짐에도 비공개 기간에 유출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국내 유일 국립과학영재학교다. 교육부 소속이 아닌 과학기술부 직할 출연 기관이다. 창의적인 교육을 표방하며 KAIST 첨단시설과 교수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학제가 대학교와 비슷하게 학점제로 운영되고, 시험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고와 다르지만, 공정하게 진행되야 할 시험 관리에 구멍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사설 학원에서 모범 답안을 보고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형평성 차이가 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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