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0일 사장단 인사

금융계열사 사장 용퇴 의사 밝혀
계열사 임원인사·조직개편
설연휴 前에 마무리하기로
삼성그룹이 오는 20일께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 각종 재판 변수로 한 달 이상 미뤄졌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설 연휴 전까지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임원들에게 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최고경영자(CEO)와 퇴임 임원 간 면담을 마무리한 뒤 다음주 초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 명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어 16일부터 퇴임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설 연휴 전까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정기인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당초 계열사별로 지난달 초 인사를 시작해 같은 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인사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0여 명의 전·현직 임원이 걸려 있는 재판이 열리면서 인사 일정이 늦어졌다. 특히 지난달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 재판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인사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인사 지연으로 인해 조직 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올 사업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올해 인사에서도 신상필벌이 기본 원칙으로 적용된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임원들은 승진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부 임원들은 상당수 물러난다.

일부 계열사의 CEO 교체설이 나오는 가운데 한 금융 계열사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예년처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젊은 인재나 여성 인력 등을 대거 등용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준법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황정수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