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짜릿한 손맛"…스무살 성년 맞은 인제 빙어축제 '팡파르'

'함께한 20년 함께할 2020년'…내달 2일까지 16일간 흥행몰이
2만평 규모 빙어 낚시터엔 '숭숭' 뚫린 2천여개 얼음 구멍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 제20회 인제빙어축제가 18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함께한 20년 함께할 2020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의 주 무대는 강원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이다.

소양강 상류 빙어호의 광활한 얼음 벌판은 개막 첫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강태공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제 관광객을 위한 대형 주차장도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원조 겨울축제의 흥행을 예고했다. 2만평 규모의 빙어 얼음 낚시터는 3m 간격으로 2천여개의 얼음 구멍을 뚫어 손님맞이에 나섰다.

강태공들은 얼음 벌판에 숭숭 뚫어 놓은 얼음낚시 구멍에 얼굴을 대고 낚싯대를 드리우며 은빛 요정 빙어를 낚았다.

기다린 끝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 선물하는 성취감과 쾌감에 관광객들은 한겨울 추위도 잊었다.
낚싯대 주위를 맴도는 빙어가 잡힐 듯하면서도 번번이 피해 달아나자 아쉬운 탄식도 나왔다.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들은 한 움큼씩 직접 낚아 올린 빙어로 만든 즉석 튀김을 즐겼다.

대자연 속에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빙어 얼음 낚시터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해 소양호 상류에서 잡은 빙어 8t이 살포됐다.

깜찍한 빙어와 달리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송어 얼음 낚시터는 전문 낚시 장비를 갖춘 강태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어 얼음 낚시터는 유료로 운영 중이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김윤진(11)양은 "빙어가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너무 야속하다"며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최봉(45)씨는 "송어 낚시터도 와 봤는데 빙어 낚시와는 또 다른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축제가 이상 기온으로 미뤄져 빙어 축제장을 가장 먼저 찾아왔다"고 밝혔다.
얼음 낚시터의 얼음 두께는 20∼25㎝로 안전 점검을 모두 마쳤다.

다만 포근한 날씨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얼음 빙판의 입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11개 분야 3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0회째를 맞이한 인제 빙어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원조 겨울축제의 명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축제장 곳곳에 20년의 역사성을 디자인과 접목해 스토리텔링화했다.

또 1998년 1회 때부터 19회까지 역대 빙어축제의 역사를 전시한 공간도 마련했다.

가족형 축제에 걸맞게 3대가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스노우 빌리지를 눈 조각으로 조성했다.

어르신에게는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신세대에게는 과거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온 가족에 겨울축제의 낭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대자연에서 빙어낚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여기다 가족, 연인, 친구가 함께 즐기는 얼음 썰매와 스케이트, 눈썰매장, 눈 조각 전시, 열기구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20년을 이어 성년을 맞이한 인제 빙어축제장에서 안전하고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 곳에서 온 가족이 겨울 추억여행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빙어축제는 내달 2일까지 16일간 역대 최장기간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