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기수 진상규명"…토요일 서울 도심 곳곳서 집회·행진

광화문서는 재한 이란인 참여 '호르무즈 파병 반대' 집회
토요일인 18일 서울에서는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고(故) 문중원 기수 관련 진상 규명 촉구 행진과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반대하는 집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역에서 강남역 2번 출구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에 나섰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로,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땅바닥에 닿게 해 절을 올리는 방식이다.

전날 한국마사회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선포한 시민대책위는 오는 21일까지 서울 도심에서 이 같은 행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민대책위에 참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분향소로 이동해 오후 7시께부터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달 20일로 다가온 '용산 참사' 11주기 관련 집회도 열렸다. 전국철거민연합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북구의 재개발 지역인 미아3구역에서 '살인개발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철거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11주기를 맞았지만 실질적인 책임자 처벌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1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는 개발지역 강제퇴거를 방지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안도 조속히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에서 암살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집회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참여연대·한국진보연대 등 65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의 행보를 '전쟁 행위'라고 지적하고, 우리 정부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응해선 안 된다'고 촉구한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국내 체류 중인 이란인들도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정오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다. 시민 모임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도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서초역 인근 대검찰청 앞 대로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검찰 개혁'을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