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통합열차 '덜컹'…설 전 황교안·유승민 손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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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관위 띄우고 총선모드 시동…새보수, '백기투항' 거부
통합 불발 시 선거연대 가능성도…경선·공천룰 고차방정식 해법 주목
보수통합의 양대 축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열차가 흔들리고 있다.'태극기부대'로 표현되는 우리공화당부터 한때 중도에 자리한 안철수 전 의원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를 꿈꾸는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새보수당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9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다가 설 밥상에 '통합 메뉴'를 올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초 양당 간 물밑 통합 논의 과정에선 설 연휴 전까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극적 만남과 함께 통합 선언이 나오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설 이후 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다음 달 초순께 통합 신당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양당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보수당의 공개 제안에 한국당이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한국당 내에선 새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논의를 거부한 채 양당 논의만을 요구하는 것은 공천 등 '지분 다툼'을 의식한 것이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반대로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당 대 당 '합당'이 아닌 새보수당 인사들의 '입당'을 원하므로 양당 협의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헌 집을 헐고 새 집을 짓는 대신 '백기투항' 또는 '한국당으로의 회군'을 의미하기에 양당 통합 채널을 관철해야 한다는 게 새보수당의 주장이다.
양당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 17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공천 모드로 전환했다.표면적으론 선거 준비를 미룰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더이상 새보수당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보수당이 처음에는 '보수재건 3원칙'을 받으라고 했다가, 양당 협의체라는 다른 조건을 들고나왔다"며 "양당 채널을 만들면 거기서도 다른 요구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설 전까지는 공관위원 구성도 마쳐야 한다.
통합 과정을 지켜보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구 획정 등을 고려하면 공천 시간표를 짜기 빠듯하다는 것이다.
통합 논의를 고려해 10명 이내의 공관위원 가운데 일부는 비워둔 채 공관위를 출범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당 일각에선 통합열차가 탈선할 경우를 대비해 느슨한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공천룰을 만들어야 할 공관위로서는 통합에 선거연대 변수까지 더해져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한층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통합 없이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만큼 설 전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꽉 막힌 통합 논의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김 위원장은 임명 후 한국당 의원들에게 "새보수당 의원들을 잘 아니까 보수통합 이야기를 직접 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통합 불발 시 선거연대 가능성도…경선·공천룰 고차방정식 해법 주목
보수통합의 양대 축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열차가 흔들리고 있다.'태극기부대'로 표현되는 우리공화당부터 한때 중도에 자리한 안철수 전 의원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를 꿈꾸는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새보수당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9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다가 설 밥상에 '통합 메뉴'를 올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초 양당 간 물밑 통합 논의 과정에선 설 연휴 전까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극적 만남과 함께 통합 선언이 나오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설 이후 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다음 달 초순께 통합 신당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양당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보수당의 공개 제안에 한국당이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한국당 내에선 새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논의를 거부한 채 양당 논의만을 요구하는 것은 공천 등 '지분 다툼'을 의식한 것이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반대로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당 대 당 '합당'이 아닌 새보수당 인사들의 '입당'을 원하므로 양당 협의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헌 집을 헐고 새 집을 짓는 대신 '백기투항' 또는 '한국당으로의 회군'을 의미하기에 양당 통합 채널을 관철해야 한다는 게 새보수당의 주장이다.
양당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 17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공천 모드로 전환했다.표면적으론 선거 준비를 미룰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더이상 새보수당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보수당이 처음에는 '보수재건 3원칙'을 받으라고 했다가, 양당 협의체라는 다른 조건을 들고나왔다"며 "양당 채널을 만들면 거기서도 다른 요구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설 전까지는 공관위원 구성도 마쳐야 한다.
통합 과정을 지켜보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구 획정 등을 고려하면 공천 시간표를 짜기 빠듯하다는 것이다.
통합 논의를 고려해 10명 이내의 공관위원 가운데 일부는 비워둔 채 공관위를 출범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당 일각에선 통합열차가 탈선할 경우를 대비해 느슨한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공천룰을 만들어야 할 공관위로서는 통합에 선거연대 변수까지 더해져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한층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통합 없이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만큼 설 전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꽉 막힌 통합 논의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김 위원장은 임명 후 한국당 의원들에게 "새보수당 의원들을 잘 아니까 보수통합 이야기를 직접 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