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부진 40대 준전수조사 착수…"투트랙 접근"

비경제활동인구 164만명·실업자 15만명…남여 고용상황 차이 커

정부가 고용 부진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의 허리 계층 40대에 대한 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지난해 취업자가 30만명 넘게 늘고, 고용률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회복세가 뚜렷했지만, 40대 취업자는 28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데 따른 조처다.

40대가 처한 상황별로 실업자에게는 일자리를 찾아주고, 비경제활동인구는 노동시장으로 나오게 하는 등 두 가지 경로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등을 통해 40대 실업급여 신청자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라며 "관계부처를 통해 40대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장간담회를 통해 집단심층조사(FGI)를 병행하고, 각종 마이크로데이터와 행정데이터 등 데이터베이스 분석도 진행해 40대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40대 830만명 중 실업자는 15만3천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64만4천명이다.

40대의 고용상황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크다.남성 실업자는 9만2천명, 비경제활동인구는 28만3천명이다.

고용률은 91.1%다.

여성은 실업자 6만명, 비경제활동인구 136만1천명, 고용률 65.2% 등이다.비경제활동인구 중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2만3천명으로 전체 40대 인구의 2.7%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다.

지난해 취업자는 16만2천명 줄어 28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13만7천명)을 웃돌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고, 이어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감소폭이 컸다"면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 근로자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40대 일자리 태스크포스(TF) 출범하고 내년 3월까지 40대 퇴직·구직자에 대해 전수조사에 준하도록 40대의 실질적 어려움을 조사·분석해 40대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40대 내에서도 남녀, 40~44세와 45~49세 등 특성별로 상황이 다 달라 섬세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실업자에게는 일자리를 찾아주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는 등 투트랙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 부진을 해소하겠다"며 "40대 퇴직자와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민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규제 혁신과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