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지표·실적 연동 장세…다보스 포럼 주목

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무역 갈등 이슈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갈등 완화와 양호한 경제 지표로 미국 및 글로벌 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번 주에도 뚜렷한 대형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연동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 지표 중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제공하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관심을 끈다.

양호한 소비 등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제조업 분야에서 반등 조짐이 나온다면 증시의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12월 기존 주택 판매 등 주택 시장 관련 지표도 중요하다.

지난주 발표된 1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택 경기 회복 기대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 경제권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인텔, 존슨앤드존슨(J&J)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주까지 주요 기업 실적은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약 8%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70% 이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보고했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만큼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지난해 이익 창출 측면에서 특히 고전한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4분기 기업들의 순익이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최근 대폭 높아진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정도로 실적이 긍정적이지는 못하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하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실망 매도가 이전보다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는 21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이며, 21일에 공개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 관세나 디지털세를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미·증 1단계 무역합의 타결로 무역전쟁 우려가 한결 줄었지만, 자동차 관세와 디지털세 등 유럽과 갈등에 대한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 대이란 정책에 협력하지 않으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보도도 지난주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중 1단계 합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이 유럽을 향할 것으로 진단하는 등 유럽과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도 많다.

유럽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 등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다만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회의를 하는 영란은행(BOE)에 맞춰져 있다.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지표도 부진해 인하 기대가 급부상했다.

한편 다음 주 미국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심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거의 없어 주요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새로운 증거나 증언이 나올 경우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은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양호한 경제 지표 등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82% 올랐다.

S&P 500 지수는 1.97%, 나스닥은 2.29% 상승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제조업 지표가 핵심이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다음 주 FOMC를 앞둔 만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없다.

20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1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넷플릭스와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2일에는 12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J&J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인텔과 프록터앤드갬블(P&G)이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