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만나는 한국 호텔의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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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향기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이모씨(55). 영어 단어만 봐도 걱정이 앞선다.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 대부분이 영어를 쓴다. 숙소에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여행에서 얻는 만족도가 떨어진다. 입맛도 문제다. 현지 음식만 먹다 한식이 생각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 대신 한국말도 'OK'~
호텔룸서 한식 즐기고~
해외에 진출한 국내 호텔 브랜드는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호텔 입구부터 한국말로 소통한다. 룸서비스와 호텔 내 식당은 한식과 현지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내놓는다. 롯데호텔과 켄싱턴호텔이 괌 사이판 하노이 호찌민 등 인기 여행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상주하는 한국인 직원이 있고, 한식 룸서비스 등도 제공한다.해외에서 적립한 호텔 멤버십을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롯데호텔 리워즈 포인트’는 국내외 롯데호텔과 롯데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괌·사이판은 가족 여행
2014년 6월 문을 연 롯데호텔괌은 18층 규모, 220객실로 지어졌다. 유명 관광지인 투몬 해변가에 있어 가족끼리 오는 여행객이 많다. 호텔 내에 키즈룸이 갖춰져 있고, 아이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호텔괌은 오는 30일까지 마술쇼 및 아쿠아리움 입장권(2인)과 카바나가 포함된 ‘어드벤처 패키지’를 판매한다. 가격은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하고 218달러(약 25만원)다.이랜드계열 켄싱턴호텔사이판은 할아버지부터 아이까지 즐기기에 좋다.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파우파우해변에 있는 켄싱턴호텔사이판은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가 많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 카페 ‘코코몽 카페’를 운영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막대 풍선 만들기, 실내 클라이밍, 탁구 등 각종 액티비티를 접할 수 있다.
아이를 맡긴 부모를 위한 시설도 있다. 인피니트풀 패밀리풀 등 5개 수영장과 아쿠아파크가 대표적이다. 이와 별도로 ‘케니’라는 프로그램에선 카누 체험, 물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아쿠아로빅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켄싱턴호텔사이판에서는 다음달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백투백 스쿨팩 투 사이판’이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3박 이상 예약하면 만다리나덕 백팩을 제공한다. 별도로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조식은 물론 점심·저녁이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도 제공한다.베트남에서 즐기는 스파여행
베트남 하노이에 자리잡은 롯데호텔하노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하노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덕분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꼭 방문해야 할 세계 10대 도시 전망대’에 롯데호텔하노이 전망대를 선정하기도 했다.롯데호텔 하노이점은 도시 중심에 지하 5층~지상 65층 규모로 지어진 롯데센터하노이 33~64층에 들어가 있다. 총 318개 객실을 갖췄다. 입을 즐겁게 할 식당도 많다.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을 비롯해 스테이크 전문점 ‘그릴63’, 65층 루프톱 바인 ‘탑오브하노이’가 대표적이다.프랑스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과 협업한 스파는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스파 이용객들은 실내수영장과 개인용 월풀인 ‘자쿠지’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마사지는 60분에 160만동(약 8만원), 스파는 45분에 140만동(약 7만원)이다. 롯데호텔하노이는 주말에 투숙하면 정상가에 비해 15%, 주중 주말 상관없이 3박 이상 묵을 경우 20% 할인해준다. 객실 가격은 디럭스룸 기준 323만동(약 16만원)으로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도 롯데호텔이 있다.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은 17층 규모에 238개 객실을 갖췄으며 시내 중심에서 차로 5분 거리다. 호찌민 대표 상권인 ‘동코이거리’와 ‘벤탄시장’은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다.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에서도 스파를 즐길 수 있다. 210㎡ 규모의 스파에선 마사지사 2명이 동시에 마사지를 해주는 ‘포핸즈 마사지’가 특히 인기다. 가격은 1시간에 185만동(약 9만2500원). 마사지 서비스(1시간)와 객실, 호찌민시 투어버스 등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399만5000동(약 19만97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