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얀마서 '일대일로' 인프라 지원협약…"영향력 확대"

"차우크퓨 항만, 모델 프로젝트로 추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얀마 방문에서 양국이 인프라 프로젝트 촉진 등의 협약을 대거 체결했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 협약 가운데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특히 벵골만의 차우크퓨 항만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신화통신은 차우크퓨 항만 프로젝트는 시 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모델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시 주석의 미얀마 방문 기간에 차우크퓨 특별경제구역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전날 미얀마의 실질적 정부 수반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만나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건설이 일대일로 사업의 "우선순위 중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차우크퓨 항만은 믈라카해협과 영유권 분쟁지 남중국해를 피해 인도양으로 통하는 새로운 무역·에너지 루트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올해 해외 첫 순방지인 미얀마에서 이틀간 아웅산 수치 고문, 윈 민 대통령 등을 만나고 전날 저녁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중국 국가주석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19년 만이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33개의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13개가 도로, 철도, 에너지 등 인프라 관련이다.

이는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로힝야족 학살 사태로 서방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서 신규 거대 프로젝트는 합의된 것이 없다면서, 미얀마가 중국의 투자를 받는데 신중한 태도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