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비중 10%대로 '추락'

작년 939억弗…전년比 26%↓
자동차, 석유제품 제치고 2위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는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등 고가 차량 수출이 늘면서 수출 비중 순위가 전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상품 수출액은 3042억3000만달러로, 총 수출액(5423억3000만달러)의 56.1%를 차지했다. 전년(58.5%)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4000만달러로 전년의 1267억1000만달러보다 25.9% 감소했다. 총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비중은 1년 만에 다시 10%대로 하락했다. 반도체는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수출 비중 20% 벽(20.9%)을 깼다.

지난해 수출 비중 2위 품목은 자동차(7.9%)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도 408억9000만달러에서 430억4000만달러로 5.3% 증가했다. 2017년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2018년 석유제품에 밀린 이후 3년 만에 2위 자리를 회복했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1.9% 감소했지만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전체 수출 금액은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석유제품(7.5%) △자동차 부품(4.2%)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3.8%) △합성수지(3.7%)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3.7%) △철강판(3.4%) △무선통신기기(2.6%) △플라스틱 제품(1.9%)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수입상품 비중 1위는 원유였다. 원유는 2000년 반도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이후 20년 연속 최대 수입 품목이다. 다만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15.0%에서 13.9%로 소폭 줄었다.

원유 다음으로는 △반도체(9.3%) △천연가스(4.1%) △석유제품(3.5%) △석탄(2.8%) △무선통신기기(2.7%) △자동차(2.4%) △컴퓨터(2.3%) △정밀화학원료(2.3%) △의류(2.2%)가 뒤를 이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