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前 한미연합사령관 "미군, 2017년 가을…北 선제공격 검토했다"

미군이 2017년 가을 북한을 선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에 체류하던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조기 대피시키려 했다고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사진)이 1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미군 3만4000명이 한국에 집결하고 한국군 62만 명도 즉각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미군의 단독 선제공격 등) 모든 군사행동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상원의원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미국 시민들을 (한국에서) 대피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시민이 조기에 대피하면 북한에 ‘개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줘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 대피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