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뒤늦게 전성기 누리는 주방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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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시간이 지나면서 뒤늦게 전성기를 누리는 주방용품들이 화제다. 최근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식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주방용품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주방용품 제조 업체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구력 강한 제품들에 주목하며 인기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37만개 팔린 '오토분유포트'
프리미엄 전기그릴 화려한 부활
쿠첸에서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유아용품인 ‘오토분유포트’의 원조는 2013년 내놓은 전기포트였다. 주력 제품이 아니라 출시 당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SNS를 중심으로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분유 타기 괜찮다”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국민 분유포트’라는 별명을 얻으며 37만 개가 팔렸다. 인기에 고무된 쿠첸은 기존 제품에 편리한 기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오토분유포트를 내놓았다. 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하며 분유 스푼양에 따라 출수량 선택이 가능하다. 최근 6개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전기 그릴이 최근 인기 주방용품으로 복귀했다. 과거 명절 때 전을 부치던 대용량 그릴과 달리 식탁 위에 올려놔도 손색없는 디자인의 프리미엄 전기 그릴의 선호도가 높다. ‘WMF 로노 라끌렛 그릴’은 한국에 공식 수입되기 전부터 SNS를 통해 “홈파티용으로 좋다”며 입소문을 타던 인기 ‘직구템(직구 아이템)’이었다. 한식부터 스위스 정통 요리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제는 주방 필수품이 된 에어프라이어가 처음 나온 건 2011년이었다. 당시엔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미미했다. 몇 년 전부터 반조리음식, 가정간편식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에어프라이어도 함께 부상했다. ‘식어서 맛 없는 배달 음식을 부활시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인 가구의 구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해 활용도가 높다. 주방용품 업체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이고 식품 업체에서도 에어프라이어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