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으로 향하는 스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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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직장인 A씨(41)는 지난 17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강원 평창의 용평리조트 패키지 이용권을 21만9000원에 구입했다.
비싸 보이지만 주중 콘도 객실 1박, 4인 가족의 스키장 리프트, 장비 렌털권, 수영장, 사우나, 눈썰매장 이용권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1인당 리프트 이용권 정가가 8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가다. “가성비 좋은 이용권”이라는 구매 후기가 판매 7일 만에 1100여 개 넘게 올라왔다.국내 주요 스키장이 홈쇼핑과 e커머스 등 유통채널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줄자 박리다매로 판매에 나선 것이다. 티몬, 위메프 등 특가 행사를 많이 하는 일부 e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됐던 스키장 할인권이 판매 채널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7~2018 시즌의 국내 스키장 이용자 수는 2011~2012 시즌과 비교해 40%가량 급감했다. 협회 관계자는 “680만 명에 달했던 스키장 이용자 수가 6년 새 435만 명으로 감소했다”며 “스키장을 주로 찾는 10~30대의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소비 여력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G마켓이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벌이는 특가 행사 ‘설 빅데이’에서도 스키장 할인권이 나왔다. 이 기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리프트권 주중 4시간 이용 가격은 4만8000원이었다. 이 제품은 전체 판매제품 가운데 매출 11위, 3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롯데홈쇼핑, 티몬 등에서도 곤지암리조트 리프트권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늘어나자 용평리조트 체크인 센터에는 홈쇼핑사별로 체크인하는 광경도 벌어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