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권관측소 "친터키 시리아 반군 2천400명 리비아 배치"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2천명 이상이 이미 리비아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일(현지시간)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2천400명가량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이동했으며, 약 1천700명이 터키에 도착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는 약 6천명의 시리아 전투 요원을 리비아에 보내려고 한다"며 "시리아 북동부와 아프린 시(市) 등에서 모병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리비아 군사작전에 참여했다가 숨진 시리아 전투 요원의 수는 2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 시리아 전투 요원은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속 활동가에게 "여기서는 급여로 300 리라(약 6만원)를 받는데 리비아에서는 2천 달러(약 230만원)를 준다"며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리비아에 가는 것이 여기서 싸우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비교적 객관적으로 전황을 국제사회에 전달해왔다는 평을 받는 단체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리비아에 자유시리아군(FSA) 또는 시리아국가군(SNA)으로 불리는 친터키 시리아 반군을 배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5일 리비아 내 러시아와 수단의 전투 요원을 언급하면서 "터키는 어떤 FSA 전투 요원도 리비아에 배치한 적이 없으며, 리비아에 용병을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8일 터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군 35명이 리비아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주장을 전하면서 온라인 매체 알 모니터를 인용해 터키가 80명을 리비아에 파견해 군사 훈련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서부를 통제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GNA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LNA는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