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번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

"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사령관 방러 일정은 아직 안 잡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방문 때 팔레스타인 지도부와도 회동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이번 주 일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접촉이 계획돼 있다"면서 "이 회담(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회담)이 시간상 푸틴의 이스라엘 방문과 겹친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리야드 알-말리키 외무장관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그와 중동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주에 푸틴 대통령과 리비아국민군(LNA)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과의 면담은 잡혀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향후 며칠 동안 그의(하프타르의)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내전 사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했으며, 이 회의에는 리비아 내전 당사자인 LNA 지도자 하프타르와 그에 맞서 싸우는 리비아통합정부(GNA) 지도자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베를린 국제회의에 참가한 10여개 국가 지도자들은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 준수 등을 통해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내전 당사자들 간 완전한 휴전이 지켜지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GNA와 LNA는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여 12일 자정을 기해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뒤이어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휴전 협정 체결 협상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협상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