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타계…빈소에 조문 이어져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19일 별세
▽ 장례는 롯데그룹장…빈소는 서울아산병원
▽ 빈소에 롯데 관계자 시작으로 조문 이어져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롯데 관계자들을 시작으로 조문이 이어졌다.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기업보국(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 가치를 본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빈소에 가장 먼저 들어선 사람은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침통한 표명으로 빈소에 입장했다.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날 급거 귀국, 임종을 지켰다.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부인과 함께 빈소에 들렸다. 이후 외출한 신동빈·신동주 회장이 함께 빈소에 입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상주는 2명의 아들과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2명의 딸 등이다. 상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이날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찾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오른쪽), 부인 시게미쓰 미나미 여사(오른쪽 세번째)와 함께 밖으로 나서고 있다. 맨 왼쪽은 장례위원장인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공식 조문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방계기업 관계자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신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또 다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조문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의 발길도 이어졌다.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등법원장 등 법조계·정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는 밤 11시10분께 조문해 30분쯤 머물렀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4시29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애도를 표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당시 신 명예회장의 인사말)는 말과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신 명예회장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며 "제계는 신 명예회장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29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18일부터 급격히 병세가 악화했다. 이튿날 오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 신영자 전 이사장 등 가족이 지키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집무실 겸 거처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옮긴 후 건강이 나빠졌다.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해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고, 같은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을 거쳤다. 이후 퇴원 8일 만인 12월 18일 재입원했고, 한 달여만에 별세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다.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이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이다. 롯데 측은 "평소 거화취실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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