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첨단소재·석유화합 통합 시너지…새로운 10년 선도 나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공장.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2020년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대체할 수 없는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 같은 목표는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사업별 선도 지위와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10년 뒤 한화는 미래의 전략사업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올해를 그룹의 디지털 혁신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잘하는 것과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적용하고, 경영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사업군마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한화그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군별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경영활동에도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사는 중장기 목표에 따라 멀리 보고 투자하며,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유연한 기업문화로 혁신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사업 가치와 성장성이 높아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의 경영 방침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한화솔루션은 핵심 사업인 화학과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태양광·첨단소재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한화큐셀 북미 태양광발전 모듈 공장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약 6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연 1.7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2018년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서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필요한 미래 역량과 자원을 확보하고 본연의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단순한 모방과 추종을 넘어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 활동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지속 가능성 확보에도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기업의 자부심은 단지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숫자만이 아니라 주주와 고객을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고 했다.사회적 기여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김 회장은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한화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법정신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정도경영은 한화인 모두의 확고한 신조로 뿌리내려야 한다”며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는 한화를 영속적인 미래로 나아가게 할 든든한 두 바퀴”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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