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누구?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샤롯데…38살차 셋째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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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빈소 찾은 서미경롯데의 유통 신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미스롯데·배우 출신…신격호의 셋째 부인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아들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격호 회장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 씨는 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조문했다. 신 회장과 서씨 사이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동행하지 않았다.
서미경 씨의 조문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고인의 가족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신영자 이사장을 낳은 노순화 부인 사망 후 사게미쓰 하츠코를 둘째 부인으로 두고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을 슬하에 뒀다. 이후 서미경과 사실혼 관계를 통해 신유미 고문을 낳았다. 서 씨는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로 데뷔한 한국의 유명 배우이기도 했다. 1977년 미스롯데 출신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1981년 대하드라마 '대명' 출연 후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신 회장과 서 씨 사이에서 딸 신유미를 출산한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신 회장은 62세, 서미경은 24세로 신 회장의 장녀 신영자보다 서미경이 17살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서는 서 씨를 신격호 회장의 샤롯데라 불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를 의미한다. 서 씨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 했었는데 2006년 롯데시네마 매점 등을 관리하는 유원개발, 유원실업의 소유주로 이름을 알렸다. 서미경 씨는 2017년 35년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 총수 일가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롯데시네마가 직영하던 영화관 매점 사업권을 자신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게 몰아줘 롯데쇼핑에 770억 원 규모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신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벌금 30억 원의 실형을 확정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 경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별세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 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 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롯데월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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