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안철수에 거듭 러브콜…"YS '3당통합' 같은 결단 필요"

새보수 지상욱, 위원직 사퇴…박형준 "통합열차, 내리는 사람이 중상"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20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앞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안 전 의원의 합류를 바라며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했으나, 전날 귀국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한 안 전 의원은 야권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총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안 전 의원 합류) 가능성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30년 전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통합과 같은 결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가능성도 살리고 정권 심판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여망도 받드는 것이 필요할 때"라며 안 전 의원에게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5차 회의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 전 의원이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고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데 동의한다면 그가 말한 국가 대개조를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야권 통합에 합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때 안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그는 "안 전 의원이 (통합 대신) 국민의당 시즌 2를 기대하신 거 같은데 2020년 현실에선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옳지도 않다"며 "안타까운 정세 인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혁통위 회의를 앞두고 새로운보수당 위원 2명 중 한명인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새보수당 위원들은 개인 일정 등을 들어 지난 17일 4차 회의에 모두 불참하며 한차례 이탈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회의에서 "지 의원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으나 소화가(수용이) 안 돼 사퇴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만, "오후 당 회의에서 다른 한 분을 뽑아 앞으로 혁통위에 참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통합은) 큰 수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고통도 있고 피도 나고 여러 혼란처럼 비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며 "그렇지만 통합열차는 멈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열차는 출발했기 때문에 내리는 사람이 중상을 입게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