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社, 해외 기업과 잇단 '에지컴퓨팅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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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국제 표준화 경쟁 가열통신 3사가 에지컴퓨팅(MEC)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MEC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수출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T는 TF, KT는 포럼 발족
LGU+, 통신센터 구축 박차
MEC는 5G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중앙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의 단말기 주변(edge)이나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단말에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5G 네트워크와 결합해 통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에 활용한다.SK텔레콤은 최근 아시아 지역 다섯 개 통신사와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신사 연합회인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싱가포르 싱텔과 필리핀의 글로브, 대만의 타이완모바일, 홍콩의 HKT와 PCCW글로벌 등이 참여한다. TF 의장사는 SK텔레콤이 맡았다.
TF에서는 MEC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MEC 표준 제정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통해 5G와 MEC 기술 수출 기회도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KT도 해외 통신사들과 ‘5G 퓨처 포럼’을 만들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KT를 포함해 아메리카 모빌(멕시코), 로저스(캐나다), 텔스트라(호주), 버라이즌(미국), 보다폰(영국)의 6개 통신사가 참여했다. 목표는 MEC 기술의 상호 호환을 위한 단일 스펙 마련이다. KT 관계자는 “전 세계 5G MEC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도 MEC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MEC 통신센터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MEC 협력에 공을 들이는 건 기술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MEC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는 없다. 통신사들은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상호 호환을 위해 표준이 필요하다. 일찍 손을 잡고 세를 불리는 쪽이 유리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통신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MEC 얼라이언스(동맹)가 3~4개에 불과하다”며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