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피' 속출하던 창원 아파트…1억 넘게 올랐다고?[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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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성산구 프리빌리지2차 아파트(전용면적 84m²)는 올 1월까지 최근 석 달간 12채나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매매 계약이 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1년 새 가격도 3억1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이 단지를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는 "하루에도 3~4건씩 전화가 오는 등 요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향과 층이 좋은 매물은 3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했다.
지역 경기 침체로 지난해 내내 집값이 떨어졌던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산구, 의창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량이 늘어난 데다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방 집값이 바닥을 다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란 시장 내 인식이 커진 덕으로 분석되지만, 거시경제가 아직까지 부정적이라서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몇달 새 5000만~6000만원 올라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창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12% 상승해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의창구(0.26%)와 성산구(0.23%)의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다. 창원 집값은 2015년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4년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몇 달 새 실거래가가 5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도 등장했다. 성주동 유니온빌리지(전용 84m²)는 지난해 10월 2억7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지만 지난달엔 3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반림동 노블파크(전용 60m²)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6000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2억9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3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6∼12월 입주한 창원 중동유니시티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작년 한때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최대 5000만원에 달했지만 몇 달 새 분위기가 확 바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가 매수를 하려는 외지 투자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옛말이고 지금은 매물이 없어서 못판다"고 전했다.
◆"집값 내릴 만큼 내렸다"‘집값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창원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 등 외지인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아파트 매물을 보러 찾아오면서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던 집값은 11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매수세에 가세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창원 부동산 매수 건수는 총 2522건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1064건과 비교해 반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외지인 매입 건수와 지역 거주자들의 구입 건수가 동시에 늘었다. 11월 서울 거주자가 주도한 손바뀜은 49건 일어나며 6월(13건)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할 시군구내 매입 건수는 603건에서 1169건으로 약 94% 늘었다.
용호동의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요즘은 진해구나 마산구 거주자들이 구 창원으로 불리는 의창구와 성산구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할 때 지역 내 부촌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창원에선 주택 공급물량이 줄면서 집값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창원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할 예정이다. 지난해 의창구 일대에 6000가구가 넘는 중동유니시티 집들이로 창원에 총 1만2787가구가 들어섰는데 올해 8867가구, 내년 316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그간 창원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내렸으며 앞으로 공급도 줄 것으로 보여 입주할 집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성산구 의창구 등 창원 내 선호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투자 수요로 해당 지역 거래가 ‘반짝’ 늘 수 있지만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어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역 산업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산업구조 변화로 지역 경기를 떠받치던 제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지역 경기 침체로 지난해 내내 집값이 떨어졌던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산구, 의창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량이 늘어난 데다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방 집값이 바닥을 다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란 시장 내 인식이 커진 덕으로 분석되지만, 거시경제가 아직까지 부정적이라서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몇달 새 5000만~6000만원 올라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창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12% 상승해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의창구(0.26%)와 성산구(0.23%)의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다. 창원 집값은 2015년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4년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몇 달 새 실거래가가 5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도 등장했다. 성주동 유니온빌리지(전용 84m²)는 지난해 10월 2억7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지만 지난달엔 3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반림동 노블파크(전용 60m²)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6000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2억9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3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6∼12월 입주한 창원 중동유니시티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작년 한때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최대 5000만원에 달했지만 몇 달 새 분위기가 확 바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가 매수를 하려는 외지 투자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옛말이고 지금은 매물이 없어서 못판다"고 전했다.
◆"집값 내릴 만큼 내렸다"‘집값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창원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 등 외지인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아파트 매물을 보러 찾아오면서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던 집값은 11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매수세에 가세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창원 부동산 매수 건수는 총 2522건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1064건과 비교해 반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외지인 매입 건수와 지역 거주자들의 구입 건수가 동시에 늘었다. 11월 서울 거주자가 주도한 손바뀜은 49건 일어나며 6월(13건)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할 시군구내 매입 건수는 603건에서 1169건으로 약 94% 늘었다.
용호동의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요즘은 진해구나 마산구 거주자들이 구 창원으로 불리는 의창구와 성산구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할 때 지역 내 부촌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창원에선 주택 공급물량이 줄면서 집값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창원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할 예정이다. 지난해 의창구 일대에 6000가구가 넘는 중동유니시티 집들이로 창원에 총 1만2787가구가 들어섰는데 올해 8867가구, 내년 316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그간 창원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내렸으며 앞으로 공급도 줄 것으로 보여 입주할 집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성산구 의창구 등 창원 내 선호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투자 수요로 해당 지역 거래가 ‘반짝’ 늘 수 있지만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어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역 산업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산업구조 변화로 지역 경기를 떠받치던 제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