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구하기? "트럼프, 며칠내 중동평화구상 발표 저울질"

악시오스 보도…"강력한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비리의혹 물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중동평화구상 공개 시기를 며칠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2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 전에 새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할지 며칠 내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강력한 친(親)이스라엘 성격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 총선 전 발표된다면 부패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으로 최대 정치 위기에 빠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이 선거 이전에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기를 바라지만, 야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 경우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발표 시기가 이스라엘 총선 이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선 이후로 발표를 미룬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일정과 맞물려 시기를 잡기가 까다로워진다.

이스라엘 선거 개입 논란 외에 의회의 트럼프 탄핵 심판 전개 상황도 발표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평화구상에 관여한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최근 며칠 새 발표 시기를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직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평화정책을 폐기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에게 새로운 중동평화정책을 세우는 일을 맡겼다.

현재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쿠슈너 선임 보좌관은 22일 예루살렘으로 이동해 제5회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에 참석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 쿠슈너 선임 보좌관과 각국 지도자들과 만남도 중동평화구상 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 발표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