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수질 관리·화재 알림까지 '척척'…아파트에 차세대 IoT가 온다

DK도시개발·LG전자, 솔루션 개발 협약

4월 분양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첫 적용
전용 앱으로 단지내 워터파크·골프연습장 예약도
아파트 주민들의 먹는 물과 화재 등 재난 상황까지 관리해주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실내 조명, 전기, 가스 등의 제어에 그쳤던 1세대 기술이 입주민 건강과 안전까지 관리해주는 차세대 기술로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하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이 단지는 인천 서구 검암역 일원에 들어서며 오는 4월 분양 예정이다. /DK도시개발 제공
안심·안전 아파트 등장DK도시개발과 DK아시아는 지난 20일 LG전자와 차세대 IoT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4월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 분양 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국내 처음으로 차세대 Io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효종 DK도시개발 전무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와 연이은 대형 화재를 겪은 인천 주민들은 먹는 물과 재난 안전에 특히 민감하다”며 “최초의 차세대 IoT 기술을 도입한 아파트를 만들어 인천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 전무(왼쪽)와 김효종 DK도시개발 전무이사가 지난 20일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는 센서와 네트워킹 기술의 융합인 ‘맑은 물관리 솔루션’을 도입한다. 우선 아파트 저수조로 상수도 물이 들어오기 전에 하드웨어 시설인 정화시스템을 구축해 물을 한 번 더 걸러준다. 깨끗한 물이 담긴 저수조에 센서를 장착해 농도 탁도 등 수질 상태를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이상 상황을 발견하면 관리사무소 등에 즉각 연락해 비상조치한다.

화재 알림서비스도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몇 동, 몇 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알리기 위해 모든 가구에 센서를 설치한다. 화재 알림은 재난문자 형식으로 입주민 전용 앱을 통해 통보할 계획이다. 집에 없더라도 화재 알림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리조트 도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알림판, 엘리베이터 등에 붙이던 공지·홍보물도 없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보내는 고지서 공지 홍보물 등은 디지털화해 전용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용 앱을 통해 단지 내 워터파크, 실내골프연습장, 영화관, 게스트하우스, 1인 독서실, 키즈파티룸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주부 휴게공간인 맘스·키즈존에는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커피를 내려 주는 로봇 바리스타를 배치한다.

DK도시개발 관계자는 “1만 명이 넘는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로봇을 활용하고, CCTV에서 더 발전한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첫 리조트 단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오션뷰(정서진)와 리버뷰(아라뱃길)를 갖춘 국내 첫 리조트 단지다. 최고 40층, 총 480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사업비만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고 조경 시공사인 삼성물산 에버랜드와 업무제휴를 통해 오션뷰와 리버뷰에 더해 단지 내 녹지를 즐길 수 있는 ‘명품뷰’도 조성한다. 주변 완충 녹지공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건폐율(건축물 바닥면적이 전체 대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에 지나지 않는다. 조경비율이 법정 기준의 두 배를 넘는 약 39%다. 온 가족이 산책할 수 있는 9.6㎞ 둘레길, 단지 내 약 1㎞ 데크길 등을 마련해 입주민들이 산책·운동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이 가깝다.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연결해 환승 없이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는 검암역도 독정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다.

DK도시개발과 DK아시아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향후 검암 일대에 추진할 9개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에도 차세대 Io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모 DK도시개발·DK아시아 회장은 “가구원 구성, 단지 가구 수, 입지환경 등에 따라 아파트 IoT 환경도 점점 더 특화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DK도시개발이 추진 중인 9개 프로젝트, 4만5000여 가구의 대규모 사업에도 LG전자의 차세대 IoT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