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네팔대사 "구조활동 이완 우려…당국 수색노력 요청"

안나푸르나 눈사태 한국인 실종 사고 관련 간담회
박영식 주네팔대사가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된 지 20일(이하 현지시간)로 나흘째가 된 것과 관련, "구조활동이 이완될까 우려된다"며 네팔 당국이 수색에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박 대사는 이날 오후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석한 구조책임자 카스키 군(district)의 D.B. 카르키 경찰서장과 현지 매체 취재진을 향해 "눈사태 위험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종자 4명이 찾아질 수 있도록 네팔 정부가 계속 노력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17일 실종 이후 4일이 지났고 앞으로 5∼6일이 더 지나면 수색팀이 지칠까 걱정된다"며 "실종자 가족도 그런 점을 우려한다"고 했다.그는 특히 수색에 나선 현지 지역 주민이 20명이 넘는데 이들이 지친 상태라며 이들을 위한 인센티브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최근 안나푸르나 등에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네팔 정부가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네팔 정부는 트레킹 인구의 안전에 관해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올해는 네팔 방문의 해이기도 한 만큼 안전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 인근에서 발생했다.

충남교육청 국외 교육봉사단으로 현지를 방문했다가 트레킹에 나선 교사 9명 중 앞서가던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인 전날 외교부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박 대사는 사고 당일 언론에 곧바로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 "현지 경찰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게 17일 오후 1시였고 네팔대사관은 오후 3시30분에 관련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국내 가족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이런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