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사 사장단 인사…생명·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 약진

화재·증권 이어 생명도 사원 출신이 CEO에 올라
50대 중후반 리더로 세대교체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좁게는 삼성생명 출신, 옛 금융일류화 추진팀 출신, 넓게는 금융사 출신 강세로 요약된다.또 올해 60세가 되는 생명과 카드 수장이 교체되고 두 회사를 포함해 5개 계열사 모두 50대 중·후반 리더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서 생명, 카드,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삼성생명의 새 대표이사(사장)에 전영묵(55)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가, 삼성카드 대표이사(부사장)는 김대환(57)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은 심종극(58)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삼성증권은 현 장석훈(56)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성화재는 최영무(56) 대표이사(사장)가 자리를 지켰다.

새롭게 CEO 반열에 오른 3명은 모두 삼성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영묵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 상무, 자산PF운용팀장 전무, 자산운용본부장 전무 등 주로 자산운용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삼성생명으로 '금의환향'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실 담당임원,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CFO)까지 오른 뒤 삼성카드의 CEO로 옮겼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역시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및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줄곧 삼성생명에서 금융경력을 쌓아 왔다.

삼성생명이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서 '맏형' 역할을 해온 까닭에 이번에 삼성생명 출신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삼성그룹 시절 미래전략실(미전실) 산하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그 당사자는 새로 대표에 오른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내정자와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내정자, 그리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다.

금융계열사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금융일류화추진팀은 주로 '엘리트 인력'으로 손꼽히는 금융 계열사 임원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삼성그룹이 전자, 금융, 물산 계열로 나뉘면서 금융계열사 출신이 금융계열사 CEO를 하는 관행이 이번에 완전히 자리 잡혔다.

신임 대표와 유임된 CEO 5명 모두 사회생활을 금융 계열사에서 시작한 인사다.

특히 화재에 증권에 이어 생명도 자사 사원 출신 CEO를 맞게 됐다.한편 2018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어온 현성철(59)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와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현 원기찬(59) 대표이사(사장)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