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 노동자 "부산 공포의 내리막길 근본 대책 촉구"

부산시 중장기 대책으로 "통행속도 20㎞ 하향·대형차량 우회도로 검토"
화물 운송노동자들이 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리며 해마다 대형 교통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부산 백양터널요금소∼신모라교차로 도로와 관련해 대책을 촉구했다. 민중당 북구사상구강서구위원회와 화물 운송노동자들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중당은 "이 사고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지 않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정 때문에 발생했다"며 "20년 동안 셀 수 없는 대형사고로 희생과 피해가 있었음에도 면피용 대책만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승기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서부지회장 "사고 소식을 접한 뒤에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며 "30년 동안 레미콘을 운전하며 이 도로를 지나가는데 항상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을 안고 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민중당 북사상강서구위원회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화물차 운전자 47명과 모라동 주민 27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화물차 운전자 91.5%와 주민 96.7%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당은 사고로 숨진 레미콘 운전기사를 추모하는 주민들 추모글을 공개하고 기자회견 후 부산시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민중당은 "부산시는 더는 무수한 세금을 낭비하는 대책 말고 우회도로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단기대책으로 과속단속카메라, 발광형 표지판 신설, 저단 기어 사용 안내 노면 표시 등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중기 대책으로 통행속도를 기존 50㎞에서 30㎞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신모라사거리 방향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