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고문, 올 시즌은 1군에서…일본으로 출국

김 고문 "한국 지도자는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 듣지 않게 하겠다"
김성근(78)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고문이 2020시즌 준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3년째 뛰는 김성근 코치고문은 21일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했다.

김 코치고문은 후쿠오카에서 1군 코칭스태프 회의 등에 참석한 뒤,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소프트뱅크에서 맞이하는 3번째 시즌이지만, 김 코치고문은 새로운 마음으로 떠난다. 2018년과 2019년 소프트뱅크 2, 3군을 오가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가르친 그는 이제 더 높은 무대인 1군에 오른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 코치진 이동 소식을 전하며 "2018년부터 코치고문으로 소프트뱅크에서 일한 김성근 전 감독이 2020년에는 1군에서 구도 기미야쓰 감독 등에게 조언한다"고 보도했다.

김성근 코치고문의 1군 진입을 알리는 기사였다. 구도 감독은 "김성근 코치고문에게 1군에 와달라고 했다.

(한국에서) 감독으로 대단한 성적을 낸 사람이고,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구도 감독이 직접 김성근 코치고문의 1군행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김 코치고문은 2019년 10월 31일부터 1군에 합류해 11월 30일까지 1군 선수단과 훈련했다.
2020년에는 시즌 내내 1군에 머문다.

그는 2018년 2월 소프트뱅크와 계약했다.

첫해 역할은 '젊은 코치를 가르치는 지도자'였다.

일본 언론이 김성근 전 감독을 '코치고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난해 그의 모습을 지켜본 소프트뱅크 구단은 김 고문에게 더 큰 역할을 맡겼다.

2019년 그는 젊은 코치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3군 혹은 2군 경기 전후로 감독·코치 미팅을 주도했다.

그에게 배움을 청하는 선수들도 늘었다.

2020년 그의 보직은 '1군 코치고문'으로 확정됐다.

지도자들에게 조언하고, 선수도 직접 가르치는 자리다.

그는 출국하기 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배와 선수에게도 배우겠다"며 "한국 지도자는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지 않게 더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