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폐렴이… " 티웨이항공, 어렵게 잡은 우한 노선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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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이어 또다른 악재로

작년 배정 받은 후 기대 컸는데
우한 폐렴 갈수록 심각한 사태
신규 첫 운항편부터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국내 항공사의 인천~우한 노선의 신규 취항이 잠정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노(no) 재팬’ 운동으로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2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20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우한 신규 노선의 첫 운항편이 취소됐다. 이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은 것이다. 폐렴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국적사 중 유일하게 이 노선을 운항한 대한항공의 탑승률이 평균 70%에 이를 정도로 ‘알짜 노선’이었다.티웨이항공은 운수권을 받은 뒤 8개월 동안 인천~우한 노선 운항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대한항공에 쏠려 있던 비즈니스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관광에서도 붐을 일으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만회하려 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6일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하며 해외 현지발 판매 증대를 위해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업조직을 개편해 ‘중국·동남아개발단’도 신설했다.

하지만 ‘제2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불리는 폐렴 사태의 진원지가 우한인 데다 폐렴 감염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운항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신규 취항 행사와 운항 취소 결정도 출발 시간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보다 탑승객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노선 취소는 아니고 취항을 잠정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국적사 중 유일하게 우한 직항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 사스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중국 인바운드(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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