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헌정 사상 최초의 정권발(發) 경제위기"

'정부소비 급증'에 지난해 성장률 2% 턱걸이
한국당 "선방했다며 자화자찬하지 않을지 걱정"
"대통령이 봤다는 긍정적인 지표 국민도 보고 싶다"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0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 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헌정 사상 최초의 정권발(發) 경제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오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하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9년(0.8%)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0.4%) 발표 이후, 2%대 성장률 사수를 위해 정부여당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대 성장률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성장률이 2.0% 이하인 것이 1980년 제2차 석유파동,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라고 한다"면서 "과거 세 번의 경우가 국외요인에 의한 위기였기에, 지난해의 2.0% 성장률은 사실상 첫 국내발 경제위기, 정권발 경제위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여러 가지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느꼈다는 그 달라진 공기 제발 국민도 함께 느껴보고 싶다. 대통령이 봤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지표들 국민도 함께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국민들은 우울한 경제 상황만큼이나 걱정인 것이 하나 더 있다. 행여나 대통령과 참모들이 모여 2.0% 경제성장률 성적표를 들고 선방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는 않을지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가 한 분기 전보다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0.2%포인트로 부진했지만, 정부가 1%포인트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에 턱걸이 할 수 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